과거 '최현우와 노홍철의 매직홀'을 자주 본 애청자라면 이태혁과의 야바위 대결이 참 인상 깊게 봤으리라 생각한다. 거기서 보여준 이태혁의 철두철미한 심리기술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난다. 이런 실력을 방송국 사이에서도 인정했는지 '신의 한수'라는 케이블 프로그램에도 2번씩이나 출연한다. 첫번째 출연때 기대와 다르게 이태혁은 패하고 만다. 사실 이태혁도 인간이기에 실수도 할 수 있지만 야바위 특성상 이태혁에게 불리한 점이 무척 많다. 단순히 맞출 확률이 3개중 하나 33.333333%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점은 야바위를 진행하는 진행자 스스로 자신의 패를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포커의 경우 상대의 패와 자신의 패 둘다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만 야바위의 경우 본인의 패를 몰라도 손해 볼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패를 모르면 이태혁의 놀라운 심리기술도 발휘하기 힘들다.  물론 이태혁이 이런 이유로 졌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번 포스팅은 이태혁의 '신의 한수' 2번째 출연 중 인상 깊었던 2번째 판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물론 이후 필자가 설명하는 내용은 실제 이태혁이 의도한 심리기술과 다를 수 있으므로 단순히 참조만 하고 재미로 읽었으면 좋겠다. 다른 관점에서 보신 분이 계시면 댓글로 의견을 수렴하고 싶다.





이태혁의 신의 한수 2번째 출연      ← 클릭하면 새창에서 열립니다.


9:19    "보셨어요. 혹시 보신분 계세요?" , "저는 봤어요" , " 근데 너무 빨라가지고 확신은 없는데...." 하고 3가지 멘트를 던진다. 이 멘트는 상대방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낸다. 


 ▷ 첫번째 패에 주목하게 만든다. - 이태혁이 봤다고 하니 첫번째 패가 이태혁이 생각하는 패일 것이다. 

 ▷ 아직 확신이 안서는 단계라니 첫번째 패에서 적극적으로 방어 또는 어필 해야 할 것이다.


9:35   "다시 한번 1번에 넣었나요?" " 테이블에 손 떼주십시오" 여기서 이준형 마술사의 표정을 보면 상당히 자신감에 차있다. 이태혁 겜블러가 봤다는 동전이 위치기 1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도감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3번에 넣었나요"라는 질문에도 역시 자신감이 차있다.


9:50 "아까 1번에 안넣었는데 1번이라고 하니까 입이 삐쭉삐쭉 반응을 보이시던데 연기인가요?" 이 말에 이준형 마술사는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 아마 이태혁 겜블러가 1번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에이 그러다 틀리셨으면서...."하고 받아치는 여유까지 생긴다. 


9:59 이준형 마술사가 치아를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을때 "동전은 2번에 있죠?" 하고 예리하게 질문을 던진다. 그말에 인중을 부풀리면서 입술이 굳게 닫힌다. 또 한번 "2번에 있죠" 질문에 입술이 2단계에 나뉘어 빠르게 닫힌다. 그리고 입술이 실룩거린다.


10:26 "동전이 2번에 있으면 제가 회식비를 안 내도 됩니다." 이태혁의 질문에 이준형 마술사는 동공이 잠깐 흔들리더니 눈동자를 왼쪽에 두고 잠시 생각하면서 "그렇죠"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이태혁은 2번으로 확신하고 오픈한다. 

  여기서 이태혁 겜블러가 던진 질문은 상당히 고난도 질문이지만 어떤 용어로 설명해야 적당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간단한 예를 들어 보겠다.

 인간의 심리상 어떤 일어난 사실(즉,진실)을 가정법으로 바꾸면 생각에 혼선을 가져온다. "당신이 사람이 아니라면 이 물을 먹지 못할 것이다." 와 "당신이 사람이라면 이 물을 먹지 못할 것이다." 두가지 질문을 있으면 어느 쪽이 늦게 대답할까 생각해 보자. 분명히 두번째 질문에 대답할 때에는 잠깐동안 말의 논리를 찾기위해 갸우뚱할 것이다. 사람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실(혹은 거짓)을 가정하는데 익숙해 있다. 그래서 진실을 가정하면 논리적 혼란을 야기한다. 이 때 반응 속도로 진실임을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