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 기사를 보다 보면 MBC에서 방송중인 '라디오 스타'에 관한 내용이 자주 나온다. 보통 연예인의 과거사나 문제 된 행동이 기사화 된다. 이 프로가 표방하는 주 내용은 다른 공중파 예능과 다른 신랄한 '독설' 이다. 하지만 요즘엔 초심을 잃었는지 독설보다 비방에 가깝다. 이러다 보니 게스트가 나오면 연애같은 개인 사생활을 알아보고자 예리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보통 '떠본다' 혹은 '낚는다' 말로 표현하는데 웬만큼 준비된 게스트가 아니면 표정에 다 드러나거나 본의 아니게 진실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말하는 사람의 화법에 따라 거짓말을 구별하거나 진실을 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선 거짓말을 새로운 방향으로 짚어보고 진실을 이끌어 내는 법에 대해 알아 보자.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보통 거짓말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상황에 따라 다르고 어디까지나 방어 심리의 일부일 뿐이다. 거짓말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 소설 '이다. 바꿔 말하면 거짓말은 '즉흥적 소설' 정도로 표현 할 수 있겠다. 그럼 이런 즉흥적 소설(이하 소설이라 부르겠다)을 쓰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알아 보자.
예를 들어 좀도둑 A,B,C를 잡아서 동시에 심문한다고 생각해보자. A→B→C로 갈수록 소설이 정교해진다. 왜나면 형사가 A를 심문하고 있을때에도 B,C는 계속해서 소설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B,C가 A보다 유리한 것 소설 쓰는 '주제'를 미리 알았다는 점(심문하는 내용을 옆에서 듣고)과 '시간'이 넉넉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반 소설과 똑같이 주제와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형사는 심문을 하면서 인간 된 양심을 언급하거나 감정을 자극함으로써 진실을 얻어내려 한다. 여기서 '의도'라는 요소를 꺼낼 수 있다.
자 이제 소설(거짓말)을 쓰려면 주제, 시간, 의도라는 3가지 요소가 있고 이 요소를 어떻게 활용할 지 생각해 보자. 내가 라디오 스타 MC라고 가정하고 게스트에게 질문을 던진다. " 혹시 남자 아이돌과 사귀고 있나요?"
가. 시간과 주제를 방해 한다.
아이돌의 연애에 관한 얘기를 하는 도중이 "혹시 남자 아이돌과 사귀고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아니오'라고 말하기 쉽다. 충분히 나올 질문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파악하고자 하는 질문 앞에는 전혀 다른 주제를 펼쳐라. 그리고 질문과 질문 사이에 많은 시간을 두지 말라.
나. 의도를 방해 한다.
MC : OOO씨는 솔직함 때문에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같네요.
게스트 : 감사합니다.
MC : 혹시 남자 아이돌과 사귀고 있나요?
게스트 : ............
앞에 '솔직함' 이란 단어 때문에 거짓말하려는 의도가 양심과 대치된다.
MC : 혹시 남자 아이돌은 안 사귀고 있죠?
단순히 부정문으로 바뀐 질문인데 파괴력은 훨씬 강하다. 상대방에게 '뭔가 알고 있다, 거짓말하면 안되겠다'는 느낌을 심어준다. 소개팅에 나온 여자에게 " 담배 피우세요?" 보다 " 담배 안피우시죠?" 로 물어보면 진실로 답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콜드 리딩에서는 '서틀 네거티브'라 부른다.
2013/10/10 - [심리 이야기/화법] - [화법] 서틀 네거티브/ 서틀 퀘스쳔 (Subtle Negatives, Subtle Question)
MC : 남자 친구는 언제쯤 사귀고 싶으세요?
이 질문은 한번에 상대에게 두가지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 '현재 남친이 없다' , ' 구체적으로 언제' 라는 두가지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그 전에 진실을 밝히고 만다.
사실 거짓말을 알아내는 법이라기보다는 진실로 유도하는 법에 가깝다. 하지만 위와 같은 질문을 하면 거짓말을 하더라도 대부분 표정에서 다 들어난다. 거짓말을 하고 증거를 보여줬을 때랑 표정이 비슷하다. 표정에 나타나는 거짓말은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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